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이 이루어진지도 벌써 한달이 더 지났습니다. 이제 KTX는 부산까지 '정말로' 웬만한 지하철 수준의 배차를 갖게 되었습니다.[각주:1]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벌써부터 흥하고 있는 울산, 그리고 평균작은 하고 있는 것 같은 신경주, 예상대로 망한 김천구미, 망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망해버린 오송역까지, KTX 수혜지역이 넓어지긴 넓어졌네요.
그렇지만 코레일 측에서 이번에 개통된 KTX 열차의 소요시간을 2시간 18분으로 홍보했으나 실제로 열차들의 소요시간은 그를 훨씬 상회하고 있었습니다. 선택정차의 탓이 좀 컸습니다. 각 지자체들에서 수없이 나오는 KTX 정차요구를 어떻게 뿌리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2시간 18분이 소요되는 열차는 이른바 '서대동부'로 불리는 서울-대전-동대구-부산 패턴의 열차 "딱 2왕복"입니다. 평균적으로 KTX 열차의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에서 40분. 물론 KTX 1단계 개통 때에 비해서 10분 이상 단축된 것이긴 합니다만, 10분 단축된 것 치고 운임이 4000원이나 올라 버렸으니 이것이 달가울 사람은 없으리라 봅니다. 소요시간에 대한 수많은 비난이 이어지자 코레일은 2010년 12월 1일부터 서울-부산 논스톱 KTX를 운행시키겠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연합뉴스 2010-11-01 : 2시간18분짜리 부산~서울 KTX타기 '그림의 떡'? 서울신문 2010-11-02 : "KTX 2시간 10분대 말 뿐" 경향신문 2010-11-02 : '서울-부산 논스톱', KTX 12월 중순 운행
서울-부산 논스톱 KTX는 #001 - #002로 반복운행하며, 초기인 12월 1일부터는 월~목에만 시험적으로 운영하다가 12월 15일부터는 정식으로 열차시각표에 등재되어 운행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고자 하는 것은 이렇게 운행되기 시작한 KTX #001열차에 대한 리뷰입니다. 오랜만에 withKTX.net이라는 도메인 이름에 걸맞는 KTX 리뷰가 등장했네요.
논스톱 KTX #001 리뷰 보기
KTX #001열차는 KTX-산천으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사실 그럴 만 했던 것이, 2004년 운행되었던 최초의 KTX 논스톱 열차 (#9, #10, #20, #23) 의 일평균 여객수요가 KTX-1 1개 편성을 모두 채울 수준이 되지를 못했기 때문입니다. 회전율이 낮은 열차에 논스톱열차를 운행하기 때문에, 코레일 측에서는 그만큼 수송량이 낮은 객차를 택할 수밖에 없다는 사정이 있습니다.
아래의 첨부파일 열차에는 서울-부산 논스톱 외에도 서울-동대구 논스톱, 용산-광주 논스톱 등 아주 재미있는 자료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제가 직접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입니다. 여기에는 해당 구간에 대한 수송총량만 담겨 있습니다. 코레일 DB가 전산화가 잘 되어 있어 실제로는 이것보다 더 자세한 분석(요일별/날짜별)도 가능할 것 같은데, 이것은 실례일 것 같아서요. 한번 여러분들도 확인해 보시면서 덕심을 수련해 보세요.
이 날 KTX #001은 만석으로 운행했습니다. 12월 9일이 아주 일반적인 '목요일'이었던 것을 감안해 본다면, 솔직히 좀 이해가 안 갈 수도 있겠는데요, 이유가 있기는 있었습니다.
운행했던 편성이 KTX-산천 03호기였거든요.
이게 왜 저에게 주목의 대상이었느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거든요. 제가 이 열차의 표를 예약한 것이 12월 7일이었습니다. 인터넷으로는 좌석지정 예매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전화로 예매를 했어야 했는데, 가면서 노트북을 사용하려 했기 떄문에 KTX-산천에서 노트북 사용이 가능하도록 출입문 인접석을 잡아야 했습니다. 노트북을 가장 쓰기 좋은 좌석은 1호차 11(A~C)열. 장애인석이 있는 바로 그 열입니다. 표만 안 풀리게 된다면 책상 공간이 상당히 넓기 때문에 앉아서 컴퓨터 하기에는 최적의 환경이죠. 그런데... 예매가 안 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어버린 겁니다. KTX-1 36호기만 특별차가 있는 줄 알았더니, KTX-산천 03호기에도 특별차가 있더군요. 허허허.... 덕택에 상담원분을 10분 정도는 붙잡고 있어야 했고, 8호차 마지막 좌석인 8호차 14A가 비어 있어서 그 좌석을 예매했습니다. 에휴. 이것도 나중에 알고 보니 노트북석으로 사용 가능한 출입문인접 좌석이 '교통약자석'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쉽게 풀리는 표가 아니라더군요. 그렇다면 KTX-산천 객차의 모든 좌석에 콘센트를 설치할 일이지, 왜 끝에만 만들어서 이런 일을 만드냐고요.
덕택에 1, 2호차의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웬만한 경우에는 KTX-산천 03호기가 고정 투입되고, 경우에 따라 가끔씩 다른 열차가 들어간다고 해요. 여튼 이렇게 1, 2호차의 발매가 막혔다 보니 발매되는 객차는 3호차부터 8호차까지. 그마저도 4호차는 스낵칸이 들어있어 반식반객으로 운영되다 보니까 이른바 '만석의 기쁨'을 누렸다는 것이겠지요. 12월 15일 정식운행부터는 다른 편성들이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코레일 측에서도 이 편성이 충분히 인기가 있다고 판단하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운임을 올려받겠죠.
열차의 정시성은 아주 확실했습니다. 차내에서 잡히는 와이파이를 이용하여 로지스에 접속하고 계속 실시간으로 운행정보를 수신했는데, 지연이 있더라도 1분 이내의 아주 준수한 운행실적을 기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신경주부터 1~2분 정도로 지연폭이 생기긴 했습니다만, 결국 부산역에는 정시에 도착하더군요. 그런데 참 씁쓸한 안내방송이 하나 있었어요. "고객 여러분을 목적지까지 정시에 모시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저기요 여러분. 설마 지연을 일상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여담을 하나 꺼내자면, KTX #001열차의 열차번호가 3자리가 된 이유는 '호차번호'와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1'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1호차라고 알 우려가 있다... 이런 것 같은데, 글쎄요. 그렇게 따지자면 KTX 개통 초기까지 있었던 열차번호 1번은 도대체 뭐란 말입니까. 게다가 차내에서도 '001[공공일]열차'라고 안내하지 않고 '1[일]열차'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만큼은 좀 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s.
좀 여담성이 짙은 이야기지만, 여기에서 안 꺼낼 수 없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KTX #303열차 이야기.
KTX #303열차는 서울에서 출발하여 동대구까지는 고속선으로 운행하다가 동대구에서 구포경유로 부산역으로 가는, KTX 1단계 개통시의 행로를 따라가는 열차입니다. 그런데... 이 열차의 당시 출발시각이 09시 40분이었거든요. KTX #001열차의 출발시각은 09시 45분인데 천안아산 도착은 #303열차보다 빨랐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이걸 #001열차 임시 운행기간 내내 "광명에서 #303열차를 선행대피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하더군요. 다행히 두 열차 전부 다 12월 15일 운행시까지 지연은 거의 발생하지 않던데, 이런 논란을 좀 심하게 신경썼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KTX에는 공식적으로 등급제가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위의 두 열차는 동일 등급의 열차가 되는 것인데, 특별동차 등을 제외하고는 동일 등급일 경우 상호 대피는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또 다시 이런 무개념 다이어가 만들어지게 될 줄이야. 설마 구포경유를 하위 등급으로 규정하고 있진 않겠죠
그렇지만 현재의 12월 15일 열차시각표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고 있어 다행입니다. KTX #303열차의 출발시각이 아예 09시 55분으로 조정되어 버렸거든요. 정치권과 여론의 뭇매가 얼마나 철도 다이어에 막장질을 가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아주 모범(?) 사례가 만들어져 버려서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주간 선로점검이 있는 일부 시간대(11:00~12:00)를 제외하고 평균 10~15분, 최대 30분 이내의 배차입니다. [본문으로]
어제 (2010년 11월 5일)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3층 거문고홀에서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공청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웬만하면 이거 귀찮아서 후기를 잘 올리지 않는 편인데, 나름 느낀 것도 있고, 꽤 중요한 정책 이야기가 오간 공청회였다 보니 이렇게나마 후기를 올리게 되는군요. ㅎㅎ 앞으로 더 이상 이런 부문에서 귀차니즘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 글도 풍성해지고 얼마나 좋아요 (......네 반성할게요 ㅠㅠ)
철도에 대한 투자부족과 도로교통에 대한 비교열위, 시설수준의 일관성 미확보, 역 접근성에 대한 고려 부족 등 이제까지 우리나라 철도정책의 문제점에 대한 반성은 연구자라면 당연히 할 수밖에 없는 것들입니다.
이번 공청회 주제발표에서 밝힌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요지는 광역권 간 90분 생활권, 광역권 내 30분 생활권의 구축이었습니다. 광역경제권 통행 패턴에 부합하는 철도를 구축하겠다...는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였지요. 사실 이걸 그대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이 정도의 말끔한 계획이라도 있으면 어느 정도는 안심입니다.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전체적인 방향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공청회 자료에 있던 내용을 그대로 옮겼으며, 제 코멘트가 있는 경우 파란색 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목표 : 전국을 단일 대도시권(Mega-City Region)으로 통합하는 철도교통체계 구축
추진방향 :
1. 광역경제권 간 90분대 통행권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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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존 고속철도 사업의 적기 완공
- 경부고속철도 대전, 대구 도심구간(41km)
- 호남고속철도 (231km) 2) 수도권 선로용량 부족 해소 및 고속철도 수혜권 확대 : 수도권(수서~평택) 고속철도 (61km) 2005년 호남고속철도 계획 당시에는 이걸 뺐더니, 이번 계획에서는 다시 집어넣어 버렸네요. 수대동부 찬양?! 3) KTX 연계운행을 위한 기존선 개량 및 고속화 사업 - 전라선 익산~여수 복선전철화 (187km)
- 경전선 삼랑진~진주 복선전철화 (96km)
- 동해남부선 신경주~포항 복선전철화 (43km)
- 인천국제공항철도 활성화 방안(설계속도 고속화, KTX 직접투입 등이 들어가는 듯합니다.) 등 4) 속도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존선 고속화(설계속도 180~230km/h)
- 경춘선 금곡~춘천 복선전철화 (64km)
- 중앙선 덕소~원주 복선전철화 (90km)
- 장항선 신창~대야 복선전철화 (122km)
- 동해선 포항~삼척 철도건설 (166km) 등 5) 시설수준 일관성 확보를 위한 기존선 개량 추진 -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화 (41km)
- 경전선 진주~광양 복선화 및 전철화 (52km) 등 6) 신규 노선은 설계속도 250km/h 내외로 고속화
- 서해선 복선전철 (98km) : 광명역 연계로 KTX서비스 확대
- 원주~강릉 복선전철 (111km)
- 수서~용문 복선전철 (44km) : 원주~강릉선,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에 대비한 수도권 선로용량 부족 해소 및 고속철도와의 연계성 확보
※ 춘천~속초 복선전철 (92km), 남부내륙선 (186km) 사업은 민간투자 등 재원확보여건 따라 추진시기 검토
2. 광역경제권 내 30분대 통행권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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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진행 중인 광역철도 사업의 적기 완공
- 경춘선 망우~금곡 복선전철 (18km)
- 경의선 용산~문산 복선전철화 (49km)
- 신분당선 용산~강남~정자~광교~호매실 복선전철 (50km)
신분당선은 결국 안타깝게도 용산행이군요. 진짜 용산에 뭐가 들었다고...
- 신안산선 안산~여의도~서울역 복선전철 (37km)
- 분당선 왕십리~선릉 (7km), 오리~수원 (20km) 복선전철 등 (수도권) 수도권 발전축에 부합하는 철도망 제안 - 대곡~소사~원시 복선전철 (43km)
- 월곶~판교~여주~원주 복선전철 (115km)
-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35km)
-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141km) 등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정식으로 국가 철도망계획에 들어간 것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강원권) 강원권 발전축에 부합하는 철도망 제안
- 춘천~속초 복선전철 (92km)
- 원주~강릉 복선전철 (111km) 등
※ 강릉~제진(속초) 단선전철 (66km) 및 용문~춘천 복선전철 (49km)은 추가검토 대상사업으로 분류 (충청권) 충청권 발전축에 부합하는 철도망 제안 세종시-오송-대전의 삼각축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 서해선 복선전철 (98km)
- 장항선 신창~대야 복선전철화 (122km)
- 천안~조치원~청주공항 복선전철 (56km)
- 충청권 광역철도 (계룡~대전~청주공항)
- 충북선 조치원~봉양 고속화 개량 등 (호남권) 호남권 발전축에 부합하는 철도망 제안
- 군산선 익산~대야 복선전철화 (11km)
- 전라선 익산~여수 복선전철화 (187km)
- 경전선 보성~임성리 철도건설 (80km) 등
※ 경전선 광주송정~순천 복선전철화 (65km), 전주~김천 단선전철(108km) 사업은 추가검토 대상사업으로 분류
※ 새만금~대야 복선전철 (45km)은 새만금 개발계획과 연계하여 추진시기 검토 (대경권) 대경권 발전축에 부합하는 철도망 제안
- 중앙선 도담~영천~신경주 복선전철화 (173km)
- 동해선 포항~삼척 철도건설 (166km)
- 동해남부선 울산~신경주 복선전철화 (34km)
- 대구선 동대구~영천 복선전철화 (35km) 등 (동남권) 동남권 발전축에 부합하는 철도망 제안
- 경전선 삼랑진~진주 복선전철화 (96km)
- 동해남부선 부산~울산 복선전철화 (66km)
- 부전~마산 복선전철 (33km)
- 남부내륙선 복선전철 (186km) 등 이 부분에 있어 말이 좀 많습니다. 뒷부분에서도 이야기 나오겠지만, 김천, 함양 등지에서 엄청나게 몰려온 원인 중 하나.
3. 녹색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철도시설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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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항만, 산업단지 및 복합화물기지 인입철도의 지속적 확충 - 항만 인입선 : 부산신항, 광양항, 울산신항, 포항영일신항, 동해항, 마산신항 등
- 산업단지 인입선 : 군장산단, 여수율촌산단, 구미산단, 아산산단 등
- 복합화물기지 인입선 : 수도권 북부내륙화물기지 등 2) 철도화물 수송능력 증대를 위한 철도시설 투자 - 태백선 제천~쌍용 복선전철화
- 중앙선 제천~도담 복선전철화
- 경전선 동순천~광양 복선전철화
- 영동선 동백산~도계 철도이설
- 포승~평택 철도건설 등
4. 세계 3대 철도 선진국 도약을 위한 철도시설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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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철도투자확대 → 철도시장 선점을 통한 성장동력 활용
-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수준 확보
- 철도종합시험선로 구축 (오송~조치원 주변 14.5km)
- 국가철도망을 통해 건설사의 고속철도 시공경험 축적
이젠 메가시티 리전이라는 단어가 국가 단위의 연구기관에서도 나오는군요. 그러다 보니 특기할 만한 것은 수도권 광역급행전철(GTX)이 국가 교통계획에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당초엔 이게 지역 차원의 떡밥으로 끝이 날 줄 알았는데, 김문수 지사의 정치력이 돋보인 건지, 아니면 계획 자체가 설득력이 있었던 건지 이제는 국가계획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왜 '90분'과 '30분'이 강조되는지 궁금해할 것 같아서 설명드리자면, 90분은 일상적인 통근통행권으로 사람들이 인지하는 시간거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30분은 그래도 철도역 주변에서 30분 내에는 있어야 철도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의미하고 있습니다.
한편, 광역경제권 간 '90분대' 통행권 구축을 보다 적은 투자비로 달성하기 위하여 노선별 최적 설계속도를 선정해서 그대로 밀고 가겠다는 전략이 눈에 보였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건설·운영중인 노선의 최적속도는 230km/h, 신규 건설노선의 최적속도는 270km/h로 준고속철도 시스템으로 우리나라 광역경제권을 90분 안으로 묶겠다는 이들의 목표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오버스펙으로 설계되고 있는 부분을 좀 줄이면 되지 않겠느냐...라고 전망하던데, 이게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군요.[각주:1]
투자계획에 관련한 자료도 있었습니다. KOTI 측에서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수립해 놓았더군요. 일단 교통시설 투자재원 중 도로 : 철도 : 항공 : 항만 투자비중은 40% : 50% : 0.4% : 10%[각주:2]가 되도록 비중을 조정하겠다...고 써져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중립적 시나리오를 채택하여, 교통시설투자재원 183조 중 철도부문 재원으로 89조원, 그 중 철도시설 투자재원으로 60조원을 사용한다고 가정하였습니다.
투자는 기 추진중인 사업은 고속철도 사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며, 일반철도 및 광역철도는 추진실적 및 잔여사업비 등을 감안하여 투자수준을 유지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신규투자의 경우 경제적 효율성(B/C)을 일정수준 확보한 사업, 그리고 경제적 효율성은 다소 낮아도 국가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사업 등을 반영하겠다는군요.
그런고로... 투자계획(안)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투자계획안 펼쳐보기
기존 고속철도 사업 (총 3개, 461.4km)
- 경부고속철도 대전, 대구 도심구간 사업 (~2014)
- 호남고속철도 (1단계 : ~2014, 2단계 : ~2017)
- 수도권 고속철도 (~2014)
기존 일반철도 사업
- 전반기(11~15) 완공 (총 15개, 671.7km) : 경춘선 복선전철화, 전라선 복선전철화 등
- 후반기(16~20) 완공 (총 20개, 897.1km) : 원주~강릉 복선전철,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화 등
- 계속사업 (총 2개, 245.3km) : 경전선 보성~임성리 철도건설, 동해선 포항~삼척 철도건설
잔여사업비 규모가 아주 크기 때문에 2020년까지 구축이 어려울 것 같아 계속사업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신규 일반철도 사업
- 전반기(11~15) 착수 (총 11개, 382.5km) : 수서~용문 복선전철, 인천공항철도 활성화 등
- 후반기(16~20) 착수 (총 9개, 471.8km) : 춘천~속초 복선전철, 남부내륙선 등
- 2020년 이후 추가검토 대상사업 (총 13개, 760.0km) : 수색~시흥 고속선, 새만금~대야 복선전철 등
서울 - 시흥 간의 병목현상은 정말 골치아픈 일인가 봅니다. 당장 해결하지 못할 정도라면 말예요.
기존 광역철도 사업
- 전반기(11~15) 완공 (총 6개, 124.1km) : 경의선 용산~문산 복선전철화, 분당선 왕십리~선릉 복선전철 등
- 후반기(16~20) 완공 (총 6개, 180.2km) : 신분당선 강남~용산 복선전철, 신안산선 안산~여의도 복선전철 등
- 계속사업 (총 1개, 5.7km) : 신안산선 여의도~서울역 복선전철 사업
신규 광역철도 사업 (총 3개, 140.7km) -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 : 지자체 협의 등을 통해 추진방안 마련
이에 따라 구성된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투자소요 산정 부분을 보면, 총 사업비는 약 88조원 규모, 그 중 국고는 약 59조원[각주:3]으로, 1차 계획의 총 사업비 134조원에서는 2/3으로 줄어들었고, 국고 사용금액도 124조원에서 1/2로 줄어들었습니다.
중립적 시나리오가 불가능해질 경우 재원 확보방안에 대해서는 철도투자비율 확대와 기계화, 자동화 등을 통한 철도건설 사업비 절감, 민간 투자의 적극적 유치, 유류세 체계 일원화, 원유 및 석유류 제품 수입부과금 활용, 미리 용지를 매입해 건설에 써먹는 토지은행(Land Bank) 제도 도입을 통한 철도건설 용지확보를 생각해 놓고 있습니다.
토론 시간에는 노정현 한양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토론자로는 권용장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철도교통물류연구실장, 김영우 한국철도시설공단 기획조정실장, 이승재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차동득 전 대한교통학회장,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기획조정실장 이렇게 다섯 분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전체적으로 토론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전 토론 내용을 이 정도로 요약해 놓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요약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토론 내용 정리
권용장(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철도교통물류연구실장) : 이명박 대통령의 선언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철도교통에는 호기인데, 이 호기가 있을 떄 적극적으로 철도 투자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만 화물운송에 대한 접근은 이번 연구에서는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김영우(한국철도시설공단 기획조정실장) : 기존의 6X6 격자형에서 거점형으로의 접근 변화는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주요 거점 역에서 타 교통수단과의 연결 문제라든지, 기존선의 준고속화와 물류기능 보완에도 신경을 썼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재원 조달 문제는 우선 철도공단에서 시공을 하고 국고에서 사후에 지급받는 방안도 있어 보인다. 또 노선 건설 시 지역 민원 등으로 인해 건설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었으면 한다. 세부 노선 제안을 하자면 고속철도 수혜지역 확대 차원에서 광명-안중-홍성-익산 루트도 쓸모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천안-청주공항 간 광역철도의 경우에는 천안-목천-청주공항으로 신선을 뚫기보다는 기존선을 활용하는 쪽이 더 나을 것 같다. 한편, 남부내륙선은 경제성을 더 따져서 대전-거제로 직통으로 뚫기보다는 김천/구미 쪽으로 경유해서 가는 것이 어떨까 한다.
이승재(서울시립대학교 교수) : 대부분 기존 사업의 재편인 것 같다. 조금 더 많은 철도망 계획이 필요했고, 신규 사업이 조금 더 들어가야 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지금의 계획대로면 충청권까지 병목현상이 생길 것도 우려되는데,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고려가 필요하지 싶다.
차동득(전 대한교통학회장) : 전체적인 망 전략은 훌륭한 편이다. 그렇지만 연계수송 전략의 구체화가 아쉬운 부분이다. 일본 도쿄의 경우 고속철도가 도쿄 도심순환선인 야마노테센에 접속해 있어 연계가 굉장히 편리한데, 이런 식의 타국 사례를 살펴 다른 철도, 버스, 대중교통 등과의 연계수송 전략을 구체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문희(한국철도공사 기획조정실장) : 위계화된 철도망 구축, 시설 균질화, 역 접근성, 인입철도 대책 문제 등에 대해서는 운영 측면에서 굉장히 환영하는 바이다. 그렇지만 '지역간 90분'의 이동이 말단부의 투자 부족으로 지연될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런고로 말단부인 역 중심의 연계를 구축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한편, 운행빈도의 문제도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역을 많이 세우면 선택정차 등으로 결론적으로 운행빈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생기게 되는데, 역의 거리를 멀게 하더라도 연계교통을 제대로 갖춰서 높은 운행빈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어떠할까.
질의 시간에는 남부내륙선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방문하였음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함양군에서는 군의회 의원들이 대거 몰려왔고, 김천시에서는 시장 이하 200여명 정도가 아예 버스를 대절해서 자리를 채웠습니다.
질의 자체가 남부내륙선에 관한 것으로 집중되어 있었는데, 함양 쪽에서는 "대전~진주 직통연결로 되어 있었던 노선이 왜 김천~진주로 돌아가는 노선으로 갑자기 변경되었는가"를 집중적으로 따졌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철도동호회에서도 계속 논쟁이 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죠. 군의회 의원 한분이 제 옆자리에 있었는데, "노선이 물 흐르듯 가야지 굳이 저렇게 돌아가서야 되겠느냐. 어차피 마산쪽은 대구에서 내려가고 있는 상황인데 진주로 가는 건 좀더 빠르게 해서 대전에서 바로 내려보내는 게 맞지 않느냐" 라는 의견을 보여 주셨습니다.
한편 김천시에서는 아예 시장님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더군요. 발언력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좌중의 많은 사람들이 김천에서 버스 타고 올라온 사람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발언이 좌중을 사로잡을 정도로 호소력이 있더군요. "공청회 이거 형식적인 거 아니냐. 공청회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행해야 하는데 겨우 2시간을 잡은 건 뭐하는 짓이냐. 우리 의견 좀 제대로 듣고 결정해라"... 정도로 요약이 될 것 같습니다.
이외의 질의는 제가 질문자를 적질 않았네요.
○ 안그래도 산업은행 문제로 말이 많은데, 아예 녹색은행을 창립해서 산업은행에다가 국민주 공모를 통해 시중의 부동자금을 흡수해서 철도뿐 아니라 다른 교통수단을 위한 재원까지도 확보하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 뒤에 가서는 '토지 임대를 제도화시켜 달라'[각주:4], '모든 열차를 KTX로 통일하라' 하는 식의 개드립을 치더군요. =_=
○ 어떤 국회의원 보좌관 분은(아...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ㅠㅠ 자료 다시 봐야겠어요) KTX 운행구간도 확대되고, 또 남북관계도 개선되면서 선로용량이 부족해지므로 경부선 제2고속철도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선으로는 흔히들 우리가 '중부내륙선'이라고 부르는 그 노선이 제안되고 있었습니다. 강남 기준으로 90분의 시간절약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하면서요. 여러 철도동호회에서 중앙고속철도를 위해 힘쓰고 있는 웃기시네 님이 굉장히 싫어할 이야기였습니다. (아마 이 분이라면 수서-용문선 + 중앙고속철도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 분은 너무 수도권, 남북축 우선의 철도망이 짜여졌다면서 동서축의 보강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또 당초 계획보다 투자액이 줄었다는 점도 지적되었고... 단선철도보다는 되도록 복선철도 위주의 철도계획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여튼 굉장히 재미있는 공청회였습니다. 이것저것 의견 오가는 걸 보면서저도 많이 배운 것 같네요.
다만 김천시장님 이야기대로, 공청회 시간이 겨우 2시간 정도로 제한되어 피드백을 하기에 적절한 여건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이 좀 심하게 남습니다. 괜히 형식적이니 어쨌니 하면서 말이 나오는 게 아니란 말이죠... :(
ps.
KOTI 측의 자료 준비는 이번에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보통 자료집을 제작할 때는 '여유분을 두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입니다만, GTX 때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 세미나 때는 제가 참석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자료집이 충분히 배부되지 않아서 자료를 못 받은 분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받은 자료마저도 제본상태가 좋지 않더군요. 중간에 페이지 뜯어져서 조만간 원본 훼손을 감수하고 다시 제본하러 인쇄소 가야합니다-_-;;;
1984년 이후 여객열차가 정차한 기록이 없는, 화물전용역이었던 오송역에 26년 만에 정규 여객열차가 정차합니다.[각주:1]
규모는 몇 배로 커져서 무궁화호 하나 설까말까 하던 역이 이제 경부선 21회에 호남선 4회가 정차하는 명실상부한 대형 역사가 되었고, 관리역 지위를 조치원에서 가져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오송역 주변을 잘 살펴보면 실제로 청주 도심부와의 거리도 있는데다가 버스가 굉장히 우세하다 보니[각주:2], 수요 자체를 청주보다는 조치원이나 오송 자체에서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오송역을 이용하게 될 승객들은 주로 11월 이전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의 공무원층과 조치원권에 있는 홍익대 조치원캠퍼스와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이용할 학생들이겠지요.
하지만 아래 내용을 본다면... 이런 상황을 마냥 축하할 일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가 올리는 게시물은 '분기역으로서의' 오송역의 내용이 아니고, '경부고속철도 정차역'으로서의 오송역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 둘의 내용은 결과적으로는 서로 이어지게 되지만 말입니다.
지금과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충청북도와 청주·청원지역 이익집단들은 굉장히 애를 썼습니다.
당초 경부고속철도는 청주권으로 들어가지 않을 예정이었습니다. 기껏해야 청주 시내로 들어가는 지선 정도만 기획되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13대 노태우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때 "청주지역에 고속철도를 끌어오겠다"는 식의 지역공약을 내걸었던 모양입니다. 대통령 공약이 이행되지 않으려는 것 같자, 이상록 씨 등을 필두로 한 "경부고속전철 본선역 유치위원회"가 청주권 내 본선역 유치에 나서기 시작합니다.
이들이 왜 만들어졌는지...를 한번 기사를 통해 보지요.
작년 6월 京釜고속전철 노선 확정발표 떄 서울~釜山의 중간역을 天安 大田 大邱 慶州 등 4개 도시로 하면서 대통령 선거공약에도 들어있던 淸州가 제외되자 忠北의 유지들이 들고 일어나 이 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지난 7월18일 교통개발연구원이 주최한 경부고속전철 심포지엄에도 忠北지방의 유지와 淸州大 교수들이 대거 참석, 경부고속전철 본선의 淸州통과를 강력히 요구했다.
유치추진위원회 李相祿 위원장은 "인구 15만명인 天安과 慶州에도 본선역을 세워주면서 인구50만명의 忠北도청소재지를 비켜 지나간다면 1백50만 忠北도민의 자존심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연히 이 이후의 오송역 유치활동은 정상적인 활동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일상적인 활동은 가두홍보라든지, 리본달기운동 등 대단히 온건히 이루어진 것 같긴 합니다. 그렇지만 결국 오송역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은 역시 그걸 뒤집어 버리는 초 과격행동, 부강터널 점거사건이 아니었나 합니다.
부강터널 점거에 관련된 회고 형식의 기사가 분기역이 오송으로 확정된 직후였던 2005년에 7월에 정리되었습니다.
아래 기사를 보세요.
하지만 경부고속철도 청주역 설치가 애매모호해지자 13대에선 분과위를 교통체신위원회로 옮겨 고군분투했다. 이 때 정종택씨는 추진위 관계자들을 설득해 한가지 거사를 계획한다. 현재의 경부선 구간에 있는 청원 부강터널을 봉쇄하자는 것이었다. 이에 유치위 관계자들은 처음 놀랐으나 그 취지를 알아차리고 당장 행동에 들어간다. 느닷없이 부강터널 현지에 나타나 사진을 찍으며 법석을 떨자 이는 곧바로 청와대와 정부부처로 보고됐고, 긴급 대책회의까지 열리게 된다. 야당도 아닌 여당의원이 주민들을 꼬드겨 불법 시위를 벌인다는 자체가 정부로선 곤혹스러웠다. 청와대와 정부가 역으로 확인작업까지 벌였으나 이미 입을 맞춘 충북쪽의 으름장과 기세가 예사롭지 않자 이 때까지만 해도 '청주역 불가'로만 굳어졌던 분위기에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실 정종택씨의 속내는 실제 결행보다는 적당한 협박이었다. 어쨌든 효과는 단단하게 나타나 얼마 후 청주역 설치, 다시 말해 경부고속철도의 충북 경유라는 낭보를 접하게 된다. 향후 역세권 인구 100만명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지루한 승부에서 마침내 승리를 이끌어 낸 것이다. 부강터널 협박카드(?)에 대해 당시 청와대를 출입하던 충청일보 유영혁기자(고인)는 후에 “김종인 청와대 경제수석이 차마 입에 담지못할 욕설을 퍼부었다”고 말해 당시의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충북의 거사계획은 청와대의 허를 찌른만큼 효과도 컸다.
최근 확인해 보니, 마침 오송역 개통 특집 중 이상록 씨의 회고를 담은 기사가 중부매일에 떠 있었습니다.
이 기사도 꽤나 흥미롭더군요.
▶당시 보도를 보면 오송역 유치에 우여곡절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에서 충북을 배제한채 조치원 서쪽 4-5㎞쯤에 위치한 금남으로 돌아가는 안을 주장했다. 추진위에서 건교부에 수차례 항의했으나 요지부동이었다. 이때문에 나와 박종원(전 한국병원이사장·작고)부위원장이 오송분기역으로 하지 않으면 부강-신탄진과 부강-내판간 협곡에 3톤트럭으로 폭탄을 실어 폭파시키겠다며 공공시설물이 파괴되지 않도록 재고하라고 서면으로 요구했다. 감옥에 갈 각오로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했지만 당시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런 벼랑끝 전략이 통할 수 있었나요.
"당시 노태우대통령이 지역정서가 험하다는 보고를 받고 91년 9월 충북을 방문했으며 이동호 지사와 임인택 건교부장관을 청남대로 부른뒤 다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또 추진위도 기술적으로도 2.5㎞만 늘리면 오송분기역으로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에따라 1991년 임인택장관이 오송분기역을 승인했다."
우선 어떻게 저런 말을 대놓고 할 수가 있지...란 생각이 듭니다. 교양 있는 분이 저런 말을;;
그리고, 각목설은 사실이 아니지만 무려 "폭탄"이 있었군요.... -_-;;;;
사실 청주권 경유요구까지는 좋았는데, 국토해양부(당시 교통부)는 정말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합니다.
忠北지방의 최대 민원을 떠안고 있는 교통부의 고민은 이 문제가 淸州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淸州의 요구를 수용하고 나면 水原 金泉 龜尾 蔚山 등에서도 비슷한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나오리라는 예상 때문이다. 이를 모두 받아들이다 보면 뱀처럼 꼬불꼬불한 蛇行노선이 만들어져 고속전철의 근본취지가 무색해지고 만다.
결국 교통부는 "인구 100만을 넘길 것"을 전제로 오송으로 경부고속철도 노선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충청북도는 이후 일반적으로 혐오시설로 알려진 궤도기지를 오송에 유치하고,이제는 호남고속철도의 중부권 분기역 지위를 요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후는.... 여러분이 아시는 바대로입니다. 15년 떼쓰기가 오송분기역 사태로 결국은 성공한 거죠.
오송분기역을 폭풍같이 까는 디시인사이드 철도 갤러리나 레일플러스 등지에서도 다들 '경부고속철도 역'으로서의 오송역은 인정하고 있습니다만, 경부고속철도 오송역 자체에도 이같은 지역이기주의로 점철된 역사가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미 지어는 진 이상, 과소수요 현상만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그래도 앞서 이야기하였듯, 지금 예정 정차횟수만큼의 수요는 확보될 것 같아, 그 문제에서는 한시름 놔도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ps.
1.
내일(10월 28일) 오송역 준공식에... 초대장은 받지 못했지만 뭐 다른 일도 있고해서 겸사겸사 방문할 예정입니다.
과연 청사모와 오송유치위의 주역들은 그곳에서 무슨 이야길 하고 있을까요?
괜히 궁금해집니다.
2.
"호남고속철도분기역오송(청주)유치백서"라는 책이 있습니다. 아마 각 대학교 도서관에 1부 정도는 있을 겁니다.
무려 "이상록 위원장의 친필 싸인과 함께" 말입니다. 꼭 한번 읽어 보세요.
다만 책 실물을 시중에서 구할 순 없습니다. 애초에 ISBN도 없이 제본 형식으로 만들어져 비매품인 책이라서요.
(그거 복사해서 제본하려면 4만원은 들 겁니다...)
KTX 공사 기간에 공사관계자 통근 목적으로 통일호가 상하 각 1회 정차한 기록이 있으나, 논외로 합시다. 연보에도 기록이 안 나옵니다. [본문으로]
우연히 지나가다가 들렀습니다만.. 막후에서 저런 정책 의사결정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Acting한다는 걸 실제로 보신 적이 없으셔서 이게 놀랄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일반적인 SOC 지역 유치 관련한 로비에서 저런 정도의 '협박'이라면 차라리 낭만적인 애교에 가깝죠 :-)
어찌 보면 제목에 문제가 있겠습니다만, 지역언론에다가 저렇게 떠드는 걸 관심 없는 철도동호인들은 알 수가 없죠.
지역언론 스케일의 글이면 굳이 검색하고 파들어가지 않는 이상 잘 알려지지는 않게 되죠. 그래서 알릴 필요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뭐 철도동호인 사회에서는 통할 글이긴 했습니다만, 흠... 이런 류의 악플이 달리는 걸 보니 그쪽 면의 분위기를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론 주의하도록 하죠.
KTX-산천으로 명명된 KTX-II 차량은 내장이라든지, 일반객실 내부의 콘센트 사용가능 여부 등에서는 기존의 KTX 차량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주경제 신문기사에 등록된 그 사진과 동일합니다. 사실 제가 메모리카드째 제공한 사진이거든요.
일단 굵직한 것만 봐도 한 편성의 차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각 객차의 앞뒤 끝에 콘센트 좌석이 생겼고, 특실객차 안에 있던 장애인 좌석이 1호차 11석 앞으로 이동한 것을 들 수 있겠군요. (덕택에 KTX-산천 1호차는 무궁화호 장애인객차처럼 편해졌습니다) 또 KTX-II에서는 좌석간격이 5cm 넓어졌고, 또 이명현상과 객실 내 떨림 현상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공모를 통해 선정된 KTX-산천이라는 네이밍이 KTX-II의 별도등급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솔직히 의문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철도공사 홍보실에서는 KTX-II의 열차이름을 따로 지은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신칸센도 히카리, 노조미 등의 열차명이 있고 또 0계, 100계, 300계 등의 차량명이 있지 않느냐. 우리도 그런 취지에서 KTX-II 차량에 KTX-산천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우리 화시에서는 이것이 열차등급의 구분이라기보다는 그냥 다른 종류의 차량이 있다는 것으로 알려지기를 원한다.”
하지만 홍보실에서 전하는 바와 실상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일반실의 명칭 변경에서부터 차량명 기준의 별도등급화의 시도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지금 KTX-산천 우등실의 운임은 KTX 일반실 순방향 좌석의 운임과 동일합니다. 그렇지만 앞에서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객실의 명칭이 ‘일반실’이 아니고 ‘우등실’입니다. 이는 코레일에서 운임을 별도로 받으려는 의도를 보였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습니다.[각주:1] 실제로도 발권시스템 등에서는 일반실과 우등실이 다른 것으로 취급됩니다. 이 둘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은 모바일 승차권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KTX-산천 영업개시 때 모바일 승차권을 통해서는 아예 KTX-산천 열차를 예매할 수 없었습니다. 전산상으로 ‘우등실’을 새로운 분류에 반영해야 할 정도로 이 차량이 기존 KTX와는 차이를 보인다는 뜻이겠지요. 설마 기존 KTX 차량이 개조되면 기존 KTX의 일반실을 우등실로 재분류하고 운임을 더 받으려는 것은 아닐까 두렵습니다.
또, 기존 KTX 차량에 별다른 네이밍에 대한 시도가 없었다는 것도 차량명을 기준으로 별도등급화를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설을 뒷받침합니다. 신칸센은 새로운 차량이 만들어지면서 기존 차량이 0계로 분류되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오고 있습니다. 기존 KTX도 분명히 현재 영업운전에서 잘 다니고 있는 차량입니다. 그렇지만 한국철도공사 측에서는 아직도 기존 KTX 차량에 대한 별도의 네이밍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KTX 열차의 정차역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같은 KTX 안에서도 열차등급의 분리는 필연적입니다. 그렇지만 어째 별도등급화로 보이기를 원치 않는다는 말을 하고서도 별도등급화를 시도하는 듯한 모습이 좀 씁쓸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이제 오송역과 김천구미역의 영업개시가 이루어지고 나면 그때 가서 별도등급화를 고민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텐데요. 쩝.
실제로도 운임을 별도로 받으려고 이사회에서 준비를 다 해놓고 있었는데, 2월 11일에 국토해양부에서 “안돼” 하면서 제동을 걸어버렸죠.
이제까지 KTX-II라는 가칭으로 불려오던 한국형 고속열차의 이름은 KTX-산천으로 확정되었습니다. 그리고 3월 2일부터 KTX-산천의 실제 영업운전이 개시됩니다.
전 2월 11일 시운전 형식으로 기자단과 고객대표 등을 초청해서 열렸던 시승행사에 참석했었는데, 확실히 기존 KTX에 비해서 나아지기는 했더군요. 그 때 코레일에서 기존 KTX에 대한 이 열차의 우월성 등을 이유로 들어 운임을 올리려는 생각을 그대로 드러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납득할 수 있다는 판단은 들었습니다만, 처음부터 '우등실'이라는 이름을 들고 나온 코레일의 의도가 어찌 생각하면 그리 순수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쩝.
자. 여튼 새로운 열차가 등장했으면 영업운전하는 것도 한번 타 봐야 하겠죠.
전 개인적으로 기동성을 중시하다 보니 모바일 승차권까지 깔아 놓고 월 900원을 내고 모바일 승차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레일 홈페이지의 전산, ATIM까지도 업데이트를 해 놓았으면서도 정작 모바일 승차권 서비스에서는 KTX-산천으로 운행되는 열차는 검색되지 않습니다.
모바일 승차권 이용중. 옵션은 맞게 설정했는데...
109열차는 없습니다.
실제로 모바일 승차권 전산상으로 3월 2일 서울-부산 07:00으로 검색을 해 보면 07시에 출발하는 107열차 다음으로 07시 45분 111열차가 검색됩니다. KTX-산천으로 운행되는 109열차는 검색에서 아예 빠져 있네요.
ATIM과 코레일 웹페이지 전산은 "일반실/우등실" 이런 식으로 업데이트라도 해 놓았지, 모바일 승차권은 어플리케이션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건지, 기존 열차체계상으로 인식을 제대로 못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열차가 검색에서 아예 빠져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_-;;;
ATIM의 모습입니다.
정상적으로 #109가 표시되고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의 간단한 부분만 손봐서 업데이트하면 될 것 같은데, 왜 이걸 여태껏 안 했는지 모르겠네요. 참고로 현재 모바일 승차권의 최신 버전은 2010년 1월 12일에 업데이트되었던 V01.00.12입니다 -_-;; 본전 뽑으려고 한 달에 900원 내고 이 서비스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튼 서비스를 이용하면 그에 대해 최상의 지원을 받을 권리는 있잖습니까... 제발 이런 부분도 신경쓰는 한국철도공사가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 소망입니다.
이상의 내용에 대해 코레일 고객대표 게시판에 업로드를 했었습니다만, 답변이 재미있습니다. "코레일 네트웍스 개발팀에서 해당열차 적용 프로그램을 개발중에 있으면 약 1달 정도 소요될 예정입니다." (영업지원팀 3월 2일자 답변)
........................................... 이런 건 미리 했어야 했습니다. 이번 KTX산천도 누리로처럼 사용자가 유료 베타테스터인가요. 이러다가 코레일 이미지 나빠지면 누가 책임집니까... -_-;;;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번에 개통된 KTX 2단계는 어쩌면... 수도권 광역전철보다 배차간격이 조밀할 수도 있겠군요. ㄷㄷㄷ
여러번 KTX를 타봤지만 정시에 도착하던 적은 거의 없었던 듯...
배차간격은 조밀하지만 지연이 쩌는 건 선로용량의 영향이 여전히 큰 것 같습니다. 에휴.
한정된 선로용량이 이리저리 구겨넣으려니...
내일 탑니다. 내일.... 흐음... 자유석인디ㅋ
하지만 자유석 실ㅋ패ㅋ
#001열차에 저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니;;;; 이건뭐
용산-광주 논스톱 운행하던 시절 자료는 ㅎㄷㄷ이군요 아무리 호남선 초기가 막장이었다지만 한편성에 150명이라..
좀 막장이죠? (...)
요새는 꼭 03호기가 고정으로 들어가지않고.. 랜덤으로 들어가는거 같기도 합니다..(그러나 일주일에 1번이상은 꼭 03호기가 들어가는거 같았습니다..)
실제 제가 20일에 탑승했을때는.. 들여온지 얼마되지도 않은 18호기가 들어왔었죠..(은근슬쩍 03호기를 기대하기도 했었는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