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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여행/Railro Project 2007'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07/10/24 Railro Project 2007 : Epilogue (4)
  2. 2007/08/11 Railro Project 2007 : Day 7 (20070810) - 완결 (10)
  3. 2007/08/10 Railro Project 2007 : Day 6 (20070809) (4)
  4. 2007/08/09 Railro Project 2007 : Day 5 (20070808) (9)
  5. 2007/08/08 Railro Project 2007 : Day 4 (20070807) (2)

내일로 티켓 이벤트까지 모두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에필로그를 올리지 않은 바보같은 코소. 덕택에 에필로그를 지금에서야 올린다. 에필로그에 대해서 정리해 둔 파일은 분명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업로드한다니, 정말 우습지 않은가.

 

이용 열차, 그리고 이동거리 정리 (최종)
Day 1 : \34,600 / 390.0km
#1422 (서대전 06:27 → 천안 07:19) \3,700 / 70.7km
#1151 (천안 07:45 → 장항 10:14) \13,200 / 142.7km
#1111 (익산 12:46 → 광주 13:59) \10,200 / 109.8km
#1103 (송정리 20:54 → 목포 21:42) \7,500 / 66.8km

 

Day 2 : \42,300 / 722.8km
#1972 (목포 06:05 → 순천 09:30) \10,000 / 188.0km
#1504 (순천 10:03 → 서대전 13:11) \11,400 / 227.6km
#1509 (서대전 14:27 → 여수 18:02) \13,400 / 267.4km
#1132 (여수 18:20 → 순천 19:00) \7,500 / 39.8km

 

Day 3 : \27,300 / 526.0km
#1942 (순천 06:50 → 부전 11:25) \10,600 / 222.9km
#1794 (부산 14:53 → 영주 19:45) \16,700 / 303.1km

 

Day 4 : \55,300 / 898.1km
#1685 (영주 06:05 → 강릉 10:28) \9,900 / 193.6km
#1638 (강릉 10:50 → 제천 14:42) \10,200 / 204.1km
#1710 (제천 15:00 → 대전 17:32) \8,100 / 159.1km
#1333 (대전 17:50 → 김천 18:55) \4,500 / 87.5km
#1028 (김천 19:09 → 서울 22:03) \22,600 / 253.8km

 

Day 5 : \10,900 / 244.9km
#2055 (동두천 08:50 → 신탄리 09:35) \1,000 / 35.7km
#2060 (신탄리 10:00 → 동두천 10:43) \1,000 / 35.7km
#1815 (성북 12:56 → 남춘천 14:39) \4,300 / 84.0km
#1832 (남춘천 19:15 → 청량리 21:06) \4,600 / 89.5km

 

Day 6 : \54,700 / 705.3km
#1601 (청량리 07:00 → 안동 12:12) \12,200 / 255.1km
#1629 (안동 12:40 → 영천 14:10) \4,600 / 89.2km
#1041 (영천 14:31 → 포항 15:38) \7,500 / 67.8km
#1756 (포항 16:05 → 동대구 17:49) \5,600 / 103.9km
#1060 (동대구 17:59 → 대구 18:03) \7,500 / 3.2km
#1059 (대구 18:54 → 부전 21:55) \17,300 / 186.1km

 

Day 7 : \26,500 / 503.4km
#106 (구포 06:13 → 서울 08:55) \23,700 / 392.0km (내일로티켓과 별도)
#1071 (서울 09:25 → 도라산 11:10) \2,000 / 55.7km
#1074 (도라산 12:25 → 임진강 12:30) \1,000 / 3.7km
#2020 (임진강 12:50 → 서울 14:16) \1,400 / 52.0km

원권 총 금액 : \251,600 / 실제 사용 금액 : \73,500

※ 인터넷으로 조회 가능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였음.
새마을호의 경우 좌석 운임으로 계산, 무궁화호의 경우 입석 운임으로 계산
KTX는 실제 받은 표의 운임으로 계산.

 

총 이동거리 : 3990.5km

당초와 이동거리가 달랐던 이유
 - 군산선 탑승 실패로 버스로 이동하였음 (23.1km 감소)
 - 일부 구간에서의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 (5일차 대구권 일정 변경으로 3.2km 증가)
 - 철도 운임표상의 오류 (동두천 - 신탄리의 경우 ‘동두천’과 ‘동안’이 같이 표기되어 있는 등의 오류가 있었기 때문에 km수를 오기했음 - 5.8km 감소)

 

 

정말 대장정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여행기는 읽은 사람들도 알겠지만, 매일매일 바로 작업하여 그 다음 날 바로 올렸으며, 또 코레일 내일로 티켓 커뮤니티에도 일단 응모한 후 그 다음부터 여행기가 올라가는 대로 게시물을 계속적으로 수정하는 방식으로 업로드를 했었다. 결국 이 여행기는 동상을 받았고, 나는 KTX 기념카드(무료티켓) 2장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상당한 씁쓸함을 엿볼 수 있어 에필로그를 통해 이 부분을 토로해 보려 한다. 어떤 사람은 내가 이러한 글을 쓰는 것을 보고서는 “그러는 너는 1등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나?” 혹은 “그 사람들만큼의 노력이라도 해 볼 생각을 했나?”, 혹은 “너도 경품에 눈이 멀었구나”라는 소리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부분은 여행수기와 사진 이벤트를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었던 부분이기에, 감히 이벤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 볼까 한다.
문제가 되는, 내가 여기에서 지적하고자 하는 여행기는 정명철 씨의 여행기이다.

Railro - 정명철.hwp

문제가 되는 정명철 씨의 '바로 그' 여행기. 링크가 없어질까봐 파일로.

내일로 커뮤티에 올라온 정명철 씨의 여행기 :
http://www.korail.com/2007/railro/menu1/menu1_view.jsp?strSeqNo=15
비교 참고자료 - 성재민 씨의 여행기 :
http://www.korail.com/2007/railro/menu1/menu1_view.jsp?strSeqNo=27
http://blog.naver.com/ruskoo/60040058778
(둘 다 링크가 언제 없어질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둘의 차이가 좀 심하다는 것.)



내일로 커뮤니티를 보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 여행기와 정명철 씨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었다. 여행을 갔다 온 것까지는 좋은데, 누가 봐도 여행기가 굉장히 부실한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추천수가 높았던 것이 문제였다. 이렇게 된 이유야 쉽게 정리할 수 있다. 상품을 타면 자신이 한턱 내겠다는 등으로 [각주:1] 주변 지인들을 다 끌어모았던 것이다. 이벤트 초기였던 8월 2일에 추천수가 42. 다른 여행기들의 추천수가 한 자릿수였던 것을 생각해 볼 때, 그 수준에 그 정도 추천수면 당연히 집중적인 밀어주기가 의심되었을 터. 이 여행기에 대한 공방은 끊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명철 씨는 계속적으로 지인들을 끌어모아 추천수를 올린다. 정명철 씨의 여행기에 대한 이벤트 종료 시점의 추천수는 207이었다. 다행히 양질의 여행기를 써 네이버 메인에도 떴던[각주:2] 성재민 씨가 정명철 씨와 비슷한 방법으로 추천수를 올려 243의 추천수를 기록하면서 DSLR 카메라가 걸려 있던 대상은 성재민 씨의 차지가 되었다. 하지만 정명철 씨의 여행기는 금상을 받게 되어, 정명철 씨는 컴팩트형 카메라를 가져갔다. (무슨 모델인지야 뭐 일단 아웃 오브 안중.)


여행기 자체의 질은 차치하고라도 코레일의 이번 이벤트 운영방식은 비난을 받아 마땅할 정도였다. 오로지 “추천수” 본위로 경품을 주겠다고 밝히다 보니, 누가 봐도 “나 저것보단 잘 쓸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질이 떨어지는 여행기를 걸러낼 수가 없었다. (양질의 여행기이긴 했지만) 성재민 씨가 없었다면 이 여행기가 대상을 받아, 코레일의 이미지를 한껏 실추시킬(?) 수도 있었던 것이다. 애초에 많은 이용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방식으로 (만약에 추천수 30% - 심사위원 심사 70% 이런 식으로만 했어도 사람들은 납득할 수 있었으리라 본다.) 이벤트를 운영했다면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내일로 티켓은 이렇게 이벤트 문제에서는 얼룩을 많이 남겼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전국의 철도망을 이용해 1주일 동안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면서 얻은 많은 생각들은 그들의 인생에 하나의 활력소가 되지 않았을까. 벌써부터 “내년 여름이 아니라 올 겨울에도 내일로 티켓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는 의견들이 많이 올라오니, 이번 내일로 티켓은 확실히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다. 조금 더 운영에 대한 부분들을 보완해서 다음번에도 이용자들의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내일로 티켓을 기대해 본다.

  1. 참고로 성재민 씨의 경우는 실제로 이런 식으로 추천수를 올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명철 씨에 대해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본문으로]
  2. 네이버 같은 곳의 경우에는 게시물을 읽어 보고 그 내용이 좋을 경우 메인으로 올리기도 한다. 그쯤되면 검증되었다고 간주해도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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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ung5720.tistory.com/ BlogIcon 치요아범 2007/10/25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여행기 쓰던 것을 잠정 중단했기 때문에,
    이러한 정리는 참으로 가치가 있구나, 데헷~

  2. Favicon of http://blog.naver.com/ruskoo BlogIcon 잼잼 2008/03/19 1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우연히 검색하다가 제 여행기가 나오길래 신기해서 와봤습니다
    그때 참여하셨던 분이시군요
    추천만 생각하면 지금도 끔찍...;;
    결과야 다행이었지만, 올해에는 심사식으로 바뀌겠죠~
    곧 또 여름이 되겠네요 올해에도 재밌는 여행 다녀오셔요 ^^

    • Favicon of http://withktx.net BlogIcon Korsonic 2008/03/23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웬일로 방문해 주셨군요;;
      솔직히 코레일의 자세를 비판하면서 여행기를 끝내긴 했지만, 내일로 티켓이라는 제도가 굉장히 잘 된 제도였다는 것만큼은 사실이죠.

      아. 제 올해 프로젝트는 컨셉이 조금은 다를 겁니다.
      간선이 아닌 마이너한 지선들을 위주로 갈 거라서요.

Day 7

S34. 서울로, 서울로, 마지막을 향해...
#106 (구포 06:13 → 서울 08:55) \23,700 / 392.0km (내일로티켓과 별도)

PC방에 들어간 우리들은 밤새워 게임...을 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둘 다 야구를 좋아하니 마구마구를 하는데, 중간에 내가 필름이 끊겼다. 그대로 잠들어 버린 것이다-_-;; 치요아범과 마구마구 대결을 하고 있는데 내가 갑자기 잠들었고, 그 녀석은 날 깨우려 해도 내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1시간쯤 자 버렸다. 일어나 보니 치요아범은 웹툰을 보고 있다. 나도 인터넷으로 동호회를 들어가 보고, 뉴스도 보고 했는데 옆을 보니 치요아범도 갑자기 잠든다. -_-;; 그러다가 PC방 정액을 끊은 6시간이 끝났고, 우리는 PC방을 나와 거리로 향했다.
서면의 거리는 더웠다. 어두워서 사진도 찍기 뭐했다. 돌아다니는 몇 커플들 외에는 사람을 찾기도 그렇게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지하도를 이리저리 가로질러 서면 롯데백화점 맞은편에 있는 버스 정류장까지 갔다. 도착해 보니 4시 40분경. (1호선 통로도 아직 열려 있지 않은 등의 이유로 인해 지하도를 두 번이나 오르락내리락 해야 했다. 2호선은 통로 일부가 열려 있더라.) 새벽 4시경의 버스 정류장에도 사람이 꽤 있고 해서 우리는 그곳에서 구포 가는 버스를 기다려 보기로 했다. 구포 가는 노선을 찾아보니 33번이 나온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33번이 나타났다. 카드를 찍고 앉아서 가는데, 역시 새벽이어서 그런 것이었는지는 몰라도 겨우 20분 걸려 구포에 도착했다! 도착해 보니 05시 20분.
구포역에 도착해서 바로 식사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일러서 지하철 3호선 구포역 전망대에 한번 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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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새벽. 그리고 사진.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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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 방 찍었다.

아침은 구포역 앞 국밥집에서 해결했다. 역시 이른 아침의 따뜻한 국밥은 속을 든든하게 해 준다.
몇몇은 내가 어떻게 KTX를 타게 되었고, 또 어떻게 그렇게 싸게 갔냐고 말할지 모르겠다. KTX 탑승은 내일로 티켓으로는 할 수 없지만, 별도로 표를 끊게 되면 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예전에 받아 두었던 50% 할인권을 사용하고, 또 역방향 좌석으로 예매를 하여 23,700원이라는 가격에 표를 구매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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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KTX. 아주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국밥을 먹은 후인지라 배는 따뜻하고. 또 PC방에서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한지라 피곤함도 밀려오고 해서 KTX 안에서는 작정하고 잠들었다. 치요아범은 결국 서울까지 완전히 잠들어 왔지만, 나의 경우는 대전에 도착하기 전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몇 번 들락날락거려야만 했다... (결국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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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고 있어도 열차는 간다. 열차는 어느 새 서울역에 도착했다.


S35. 여행의 마지막, 도라산에 가자
#1071 (서울 09:25 → 도라산 11:10) \2,000 / 55.7km
#1074 (도라산 12:25 → 임진강 12:30) \1,000 / 3.7km
#2020 (임진강 12:50 → 서울 14:16) \1,400 / 52.0km

여행의 마지막은 당연히 무언가 미래 지향적으로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 우리는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장소로 경의선을 택했다. 서울에서 도라산으로 바로 들어가는 열차는 새마을 #1071뿐이었고, 그 때문에 우리는 새벽부터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게 된 것이었다.
예전부터 유명했던 ‘DMZ의 맑은 공기를 수송하는’ 일명 ‘임진강 라이너’로 불렸던 #1071~#1074가 운행계통이 완전히 변경되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생긴 것. 이제는 #1071로 도라산까지 들어갔다가, 도라산-임진강 셔틀열차 역할을 3번 반복한 후에 #1078로 도라산에서 바로 서울로 들어오는 열차가 되었다. 이젠 정말로 DMZ에 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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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 라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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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라이너 시절에는 서울에 ‘수이’라고 쓰여져 있었으나, 이제는 지워져 있다. 이게 바람직해 보인다. 임진강 라이너 시절이 궁금하다면 http://www.withKTX.net/8 참조.

그런데 우리가 1호차에 탔기 때문에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공기수송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었다. 중간에도 내리기나 하고 타는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았고, 승객들이 많아 봤자 2호차나 3호차 쪽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마저도 반도 채워 가지 못했을 것이다.) 덕택에 우리는 1호차를 전세내서 갔다. 치요아범은 이 차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면서도 계속 잠이 들었고, 나는 바깥의 경치를 감상했다. 하지만 이 노선은 그렇게 감상할 경치가 많지는 않다. 이미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거나 개발 중인 곳을 지나가는데다, 경의선 복선화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중간에 갑자기 비까지 내리는 바람에 사진을 찍기에는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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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경치도 나온다. 아마 월롱쯤이었을 듯.

어느 새 이 열차는 문산에 다다랐고, 나는 치요아범을 깨웠다. 어차피 임진강역에서는 모두 내려 도라산역으로 들어가는 수속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열차가 문산을 넘어갈 때 나는 다시 설레였다. 통일로 향하는 철도 경의선. 그 전진 기지인 도라산역을 다시 밟는다는 생각 때문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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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에 ‘판문점’도 보인다. 하지만 열차는 판문점으로 가지 않는다. 한 번쯤 가 보고는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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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임진강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30분 가량을 쉬어 간다. 그 사이 통근열차가 출발하기 때문에, 이 열차는 잠시 측선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이제 우리는 도라산으로 가기 위한 수속을 받았다. 내일로 티켓 이용자가 도라산을 가기 위해 수속을 하는 방법은 일반 티켓으로 여행하는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우선, 도라산행 열차표 대신에 내일로 티켓을 보여 주어야 한다. 신분증과 함께 내일로 티켓을 제시하면 출입확인증 도장이 찍힌 별도의 종이를 준다.(원래는 도장을 승차권에 찍으나, 내일로 티켓은 승차권에 도장을 찍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종이를 적어도 임진강역에서 도라산행 탑승 수속을 할 때까지는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한다.
탑승 수속을 받고, 우리는 열차에 다시 올랐다. 이제는 1호차에 사람들이 좀 들어온다. 이제 그냥 아무 자리나 타도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까. 도라산을 향해 열차 출발. 하지만 임진강역을 출발하자 만나게 되는 임진강 철교에서 우리는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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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비가 이렇게까지 내리고 있었던 걸까. 완전히 흙탕물에다, 평상시보다 강폭이 몇 배로 넓어져 있었다. 교각도 몇 개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고, 또 임진강에 있는 군 초소들도 몇 개는 바닥이 물에 닿은 듯이 보였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우리는 도라산역에 들어갔다. 여기는 비는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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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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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역 역명판과 미국 부시 대통령의 방문 사진. 한국철도공사에서 공식 사명을 ‘코레일’로 변경한 이후 사진이 바뀌었다.

우리는 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나는 그 중 잘 나온 것들만 몇몇을 여행기에 싣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사진들은 나중에 자료용으로라도 써먹을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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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엔 발권기가 없다. 다만 남북철도연결 시험운행 때 열차의 꽃장식이 있고, 스탬프 찍는 곳이 있고, 입장권을 요구하면 엽서와 함께 별도 종이인 입장권을 줄 뿐이다. 하지만 입장권으로 역 구내에 들어가려고 헌병에게 입장권을 보여 주니, “이거 없어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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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곳은 그냥 “평양 방면”이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옆의 전광판은 새마을 열차의 시각표를 표시하기도 하면서 “국내선”이라고 써 놓았다. 그렇다. 여긴 국제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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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역의 외부. 도라산역 연계 안보관광을 하지 않는 사람이 도라산역 바깥으로 나갈 경우, 안에서 나간 사람이 보이는 위치까지밖에 나갈 수 없다. 내 디카가 시야각이 상당히 좋았다면 좋았을 텐데. 이게 한계다. 쩝.

도라산역 지하도를 넘어갈 일은 이벤트성 열차 이외에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하도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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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위에 올라가서 승강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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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쪽에서 도라산역사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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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 역명판을 잡고 사진도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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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쪽 플랫폼에서 북쪽을 바라보며. 정지 표시판이 조금 독특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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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샷. 새마을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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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화물차가 내려온다. 아. 북녘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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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 그리고 Railro Project 깃발.

사진촬영을 마치고 우리는 12시 25분 새마을을 이용해 임진강으로 건너왔고, 임진강발 통근열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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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에서 교행 대기중에.

도라산에서 우리는 결국 많은 희망을 얻어 왔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철도 전국일주를 마쳤다. 여러 순간동안 많은 경험을 해 주게 하고, 또 우리에게 하나의 도전의 기회를 만들어 준 내일로 티켓. 우리는 이 여행을 계속 기억할 것이다.

== Epilogue에서 계속됩니다. 일단 여행기는 여기까지입니다만, 내일로 콘테스트가 종료된 후 Epilogue를 업로드하겠습니다. Epilogue에는 이제까지 여행에 대한 대략적인 정리가 올라갈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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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다소년 2007/08/11 1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구포역 전망대 왔을때 전망대 아래 다대항 배후 도로가 개통안되었는데, 이제 개통되었군... 새벽이라 그런지 차가없네...ㅋ

  2. Favicon of http://jung5720.tistory.com/ BlogIcon 치요아범 2007/08/11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고가 많았다, 나도 어서 써야겠군.
    뭐, 일단 대전에서 업로드 시작하려나.

  3. 권기현 2007/08/12 2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필로그 기다리겠다

  4. ㅎㅎㅎ 2007/08/17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ㅅㄱ많았네 ㅎㅎㅎㅎ

  5. 용짱 2007/08/20 15: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라산에서 북녘을 바라보는 모습 정말 의미 심장 하네요.. 님 멋집니다...

Day 6

S29. #1601 (청량리 07:00 → 안동 12:12) \12,200 / 255.1km
06시에 일어났다. 일어나서 씻고 옷 입고 짐 정리하고 바로 왕십리에서 전철로 한 역 거리인 청량리역에 갔다. 아침을 먹지 못한지라 토스트를 하나 사고 열차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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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행 열차. 일명 ‘통궁호’이다. -_-;;

열차는 완행이다. 그저 완행이다. 사실 6월 1일 시각표 개정으로 정차역이 많이 줄어 버린 완행이기는 하지만. 완행이라 어르신 분들의 승차가 많을 줄 알았는데 너무 이른 시각이라서 그랬던 걸까. 열차를 타기 직전에 안동까지 전체 구간의 잔여석을 조회해 봤는데, 260석이 넘는다. (열차가 5량이다. 고로 좌석 물량은 총 360석.) 뭐야. 이거 너무 널럴하잖아. 실제로 열차에 들어가서도 2호차와 3호차 쪽에나 승객이 많지, 그 다음 차들은 승객이 그리 많지 않다. 에라이. 청량리 말고는 탈 데 없다 싶어 좌석을 아예 돌리고 다리를 쭉 뻗었다. 만약 좌석이 다 찼다고 하더라도 양평이나, 멀리 가 봐야 원주쯤에서 자리가 다 빠지게 되는 중앙선의 특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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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찍은 팔당 댐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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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역(양평 다음 역)에서. 정말 승하차 승객이 거의 없다.

원주를 넘게 되니 좌석이 반도 차지 않게 되었다. 원주를 넘어가면 경치도 이제까지 왔던 중앙선 구간의 몇 배는 멋진 구간인데, 사람들은 느림의 미학보다는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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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그리고 중앙고속도로. 난 저런 풍경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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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의 고저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인 루프터널이다. 중앙선에 두 곳 나온다. 한 곳은 금교-치악 사이, 또 한 곳은 단성-죽령 사이이다.

제천쯤 되니 엄청나게 배가 고프다. 어떤 승객은 나에게 “여기에 카트 안 다녀요?” 하고 물어보기까지도 한다. 중앙선 열차들에는 적은 수요로 인해 모든 열차들에 한국철도유통(간단히 말해서 ‘홍익회’) 사원이 탑승하지 않기 때문에 제천역에서 나와서 먹을 것을 사 오지 않는다면 안동까지 배고픔을 견디며 가야만 한다. 여기서 나가서 어묵을 사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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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먹자! 정말 이건 좀 딱딱한 편이기는 해도 돈값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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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역 진입 전, 남한강 철교. 이 반대쪽 풍경이 참 멋있는데. 트러스가 안 나온 건 정말 운이 좋았다고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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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 구간이 끝나고 나서 반대편까지 찍었다.

죽령역에서 갑자기 기차가 멈춰 선다. 그 이후로는 희방사역까지 이유조차 말해주지 않고 열차는 계속 서행한다. 이유 좀 말해주면 어디 덧나나. 덕택에 희방사역에 13분 지연 도착. 이 지연은 영주까지 이어졌다. 한편, 풍기역에서부터는 타는 승객이 좀 많은 것 같았다. 배차가 좋은 22번 버스가 있으니 당연히 영주에서 내릴 사람들은 아니겠지. 예상대로 풍기 이후에서 탄 사람들은 다들 안동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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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소백산을 넘었다. 영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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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셀프샷 하나. 사기급...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나온 사진이다. 이렇게 잘 나오는 경우는 드문데.

영주를 지난 후 점점 지연을 회복하는 열차. (다이아가 널럴했던 건지, 아니면 엄청 속도를 내서 그랬던 건지는 잘 모르겠다.) 옹천역에는 5분, 안동역에는 결국 2분 지연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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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은역 근처였던 것 같다. 사진 잘 나오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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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 도착했다. 4번, 부전 방향 플랫폼으로 도착했다!


S30. #1629 (안동 12:40 → 영천 14:10) \4,600 / 89.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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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역에서 우리는 또 다시 남으로 가야 한다. 하행 방향을 보고 찍었다.

열차가 ‘경주, 울산, 부전’ 방면인 4번 플랫폼으로 종착했던 것을 놀랍게 생각한 우리 둘. 하지만 진실은 곧 밝혀졌다. 청량리에서 안동으로 내려온 이 열차 그대로 부전까지 가는 것이었다! 안동에서 나의 착오로 점심 먹을 시간이 나지 않았던 고로, 잠시 동안 허기를 수습할 목적으로 메로나도 하나씩 사 들고 들어오고, 우리는 아까 앉았던 4호차의 그 자리를 다시 차지하고는 각자의 사진을 찍고 또 자기 할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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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열차 그대로... 하기야, 옛날의 그 유명했던 통일호 #1221의 맥을 잇는 열차이니.

이번에는 객차를 거의 전세 내는 수준이었다. 안동에서 4호차에는 우리 포함해 3명이 탔는데, 영천에 도착하기 전에 확인해 보니 승객은 겨우 5명이었다. 우리는 이 열차 안에서 부전 도착을 조금 더 빠르게 하기 위해서 여행 일정을 약간 변경하기로 했다. 원래 영천 → 동대구 → 포항 → 영천 → 부전이었는데, 영천 → 포항 → 동대구 / 대구 → 부전으로 일정을 변경시켜 버렸다. 이렇게 해 보니 부산에는 조금 빨리 들어오게 일정이 조정되었다. 하지만, 나중에 다시 열차시각표를 보니 포항을 찍고 와도 똑같은 시간에 부전에 갈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만약 당초 계획대로 했을 경우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되는 상황도 한 번 발생했으니.
서울과 춘천에 비가 엄청나게 온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 처음에는 여기에 비는 오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안동역 도착 전에 소나기가 잠시 내렸지만, 안동을 출발할 때 안동은 구름만 조금 많지 맑았기 때문이다. 이제 의성을 넘어 군위 아래로 내려오니 영주, 안동쯤에서 보던 주변 경치와는 확실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산은 그리 높지 않고, 너른 들판이 펼쳐진다. 하지만 그래도 밝은 상황에서 이런 풍경을 보는 것도 화본쯤부터 비가 점차로 내리기 시작했다. 아. 정말이지 비는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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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본-영천 사이에서. 풍경은 좋은데 비가 온다. 지겹다...


S31. 포항 찍고 대구로!
#1041 (영천 14:31 → 포항 15:38) \7,500 / 67.8km
#1756 (포항 16:05 → 동대구 17:49) \5,600 / 103.9km
앞의 열차는 영천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탑승한 열차이다. 그런데... 아화역까지만 기억이 있고 그 다음에 바로 포항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아화역을 지나자마자 무섭게 뻗어 버렸던 모양이다. 치요아범은 잠을 자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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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행 무궁화호. 어째 7000호대(일명 ‘봉고’)가 몰더라.

포항역에서 건전지를 사서 끼우고 무궁화에 다시 탑승. 하지만 이 열차에는 콘센트를 꽂을 만한 칸이 전혀 없었다. 4호차는 2x3 대수선(5일차 후기 참조. 이런 차량은 콘센트가 있어도 내가 타기 싫다.), 1, 2, 3호차는 전부 콘센트가 없었다. 그냥 카메라만 들고 노트북은 가방에 집어넣은 상태로 열차를 타고 갔다. 1호차에 타고 갔는데, 그렇게 오랜 구간 동안 차에서 전세내고 가는 일은 힘든 일일 것 같았다. 무려 포항에서 금장까지 우리 둘뿐이었다! 아까와는 반대로 치요아범이 잠을 자고, 내가 깨어 있는 상태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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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사방 쯤이었던가. 여기에서 보는 풍경도 참 멋있단 말이다.

우리가 영천에서 당초 일정대로 소화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 이유. 상황은 이러했다. 지금 NDC(New Diesel Car)라고 불리는 무궁화호 동차는 내구연한이 거의 다 된 상태라 지금 한 편성만 남아서 동대구 ↔ 포항 간 무궁화호로 운행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탄 포항발 무궁화호가 건천을 통과할 때, 우리가 탄 열차를 비껴 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그 열차를 보았다. 우리의 당초 계획 때 16시에 타게 되는 무궁화호 열차가 바로 NDC 동차가 다니던 무궁화호였던 것이다. 희귀한 열차를 결국은 놓쳐버린 셈이 되어서 결국 꽤 오랫동안 아쉬워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포항역에 동대구발 통근열차가 늦게 들어오는 통에 열차는 5분 지연된 16시 10분에야 출발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무궁화호는 무서운 속도로 주행했다. 덕택에 하양쯤 되니 이제는 조착하는 일이 벌어졌고, 최종적으로 동대구역에는 4분 조착했다. 그렇게 다이아가 널럴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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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에 도착했다. 사진 참 깨끗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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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가, 지연 -04!


S32. 대구 시민구장에 가다
#1060 (동대구 17:59 → 대구 18:03) \7,500 / 3.2km
미쳤다 싶은가? 하지만 이건 ‘내일로 티켓’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원래 우리는 동대구에서 나온 이후에 지하철로 갈아타서 대구 시민구장에 가 보기로 했었다. 그런데, 전광판에 보이는 것 중 서울행 새마을 열차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새마을, 무궁화는 대구역에 다 서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그 열차를 타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새마을 열차를 타는 데 드는 비용은 7,500원... 서울에서도 고작 3.2km를 가는 데 7,500원을 낼 상황은 아주 드물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차피 내일로 티켓이니 지하철비가 굳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열차를 타고 만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8호차 통로에서 지하철 승객처럼 조용히 기다리다가 하차했다. 4분 앉겠다고 새마을 좌석을 차지할 수는 없는 노릇. 게다가 경부 본선에 막 진입한 서울행이니 자리도 제대로 남아 있지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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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역이다. 이건 뭐 뻘짓도 아니고...

대구 시민구장까지는 대구역에서 내려서 걸어갔다. 대구역에서 불과 10분 거리.대구역 북쪽(경북도청 방면)으로 나와서 왼쪽으로 이동, 거기서부터는 이정표도 잘 갖춰져 있으니 가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 날 경기는 없었다. 경기 없는 날에는 구장을 열어 놓지 않기 때문에 그냥 바깥에서 사진만 몇 장 찍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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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구장. 난 안에 들어가고 싶었다고요...

갈 때 좀 힘들어서 돌아올 때 택시를 탈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는데, 대구 구장에서 “지하철 대구역 700m”라고 쓰여져 있는 안내판을 보고서는 다시 그냥 걸어서 대구역으로 향했다.

S33. #1059 (대구 18:54 → 부전 21:55) \17,300 / 186.1km
이 차는 이제 경부 본선을 벗어나 울산을 거쳐 부전으로 가게 되는 열차이다. 그 때문인지 열차에 승객은 많이 줄어 있었다. 탑승 직전 대구-부전으로 좌석현황을 봤는데 96석이 남아 있었으니, 앉으면 그게 좌석인 거다. 영천을 지나고 보니 좌석은 반도 남아 있지 않다. 또 심하게 어두워져서 이제는 사진도 찍기가 뭐한 수준. 어디가 무슨 역인지 분간하는 것도 굉장히 힘든 상황이다. 옆에는 7번 국도가 지나고, 만약 낮에 보게 된다면 비가 오더라도 정말 볼만한 풍경이 펼쳐질 텐데. 내가 이 구간을 지금까지 세 번 탑승했는데, 전부 야간열차였다. 휴. 언제 낮에 이 구간을 탑승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오고 싶어질 정도로 어둠이 아쉽다. 물론 동해남부선의 백미는 송정-해운대 사이 달맞이 고개 밑이라고는 하지만, 이 사이에 지나는 풍경들도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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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열차는 울산역에 도착했다. 내리는 사람이 더 많았지만, 타는 사람도 아주 적지는 않았다.

울산을 지나면서 석유화학 단지의 불빛들도 참으로 환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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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석유화학단지. 밤에 불빛을 보는 것만으로도 멋있다...

하지만 그래도 난 한번쯤 낮에 이 구간을 지나는 열차를 타 보고 싶다. 낮에 보는 산업도시 울산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경주에 있는 문화재들은 얼마나 많이 볼 수 있을까. 이러한 여러 가지 상념에 빠지다가 열차는 어느 새 송정, 해운대를 지나고, 종착역인 부전에는 3분 지연된 21시 58분에 도착했다. 샌드위치로 채웠던 배가 다시 꺼져서 우리는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순대를 시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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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는 순대를 된장에 찍어 먹는다.

분식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우리는 지금이 보통 잘 시간이기는 하지만 내일 아침 06시 13분에 구포에서 출발하는 차를 타야 하는 판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결국 PC방 야간정액으로 밤을 새기로 결정하고 한 PC방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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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기현 2007/08/12 0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대는 된장에 찍어먹는것이 정석 낄낄낄

  2. Favicon of http://jung5720.tistory.com/ BlogIcon 치요아범 2007/08/12 2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청도는 새우젓에 찍어먹습니다, ㄲㄲㄲ?

※ 빡센 일정상 5일차 여행기를 6일차에 업로드할 수 없으리라 판단하여 예약 포스팅으로 업로드합니다.

Day 5

S26. K1506 동두천급행을 타자!
집에서는 05시에 일어났다. 05시에 일어나서 목욕하고, 식사하고, 제대로 보지 못했던 인터넷도 보고 이리저리 뒹굴다가 07시 10분이 되어서야 집을 나섰다. 중곡역으로 걸어가 지하철을 탔는데, 평소 때의 미어터지는 7호선과는 반대 방향으로 편하게 올라와서 도봉산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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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근데 도봉산에 올라왔더니 비가 굉장히 많이 온다.

이런 날씨 속에서 도대체 어떻게 사진이 제대로 나올지 원. 그 상황에서 전광판을 지켜보니 이번 열차가 동두천 급행이다. 이제까지 이 열차를 타 본 적이 없어서 나는 속으로 만세를 불렀다. 그런데... 이때쯤 오는 치요아범의 문자. “나 이제 일어났어. 이번 거는 포기할게.”
...미치는 거다. 그 때 시각이 07시 50분이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그 때 왕십리에서 출발하면 절대로 동두천에 닿지 못한다. 결국 이번 신탄리행은 혼자 하는 것으로 결론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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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중기저항 똥차다 -_-;; 내가 가장 싫어하는 종류인데.

그런데 이 차, 빨리 가야 할 구간에서 빠르게 가지 못한다? 덕계역 공사 현장이야 그렇다고 쳐도, 정차역도 아닌 지행에서 멈추는 건 도대체 뭐하자는 건가. 배차 간격도 한 15~20분은 되었을 텐데. 앞 열차 추월도 없고 뭔가 재미없는 급행. 겨우 4분 줄어든다고 하는데, 급행 구간을 늘리든지 아예 없애든지 하는 식으로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S27. 경원선 유람
#2055 (동두천 08:50 → 신탄리 09:35) \1,000 / 35.7km
#2060 (신탄리 10:00 → 동두천 10:43) \1,000 / 35.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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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근열차 타러 갑시다 ♬

동두천에 가면 통근열차가 바로 한 대 기다리고 있다. 그 열차를 탑승하면 신탄리로 갈 수 있다. 의정부-신탄리 시절보다 승객도 많이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열차는 5량 편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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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행이어서 더 그랬겠지만, 정말 승객 없더라. 딱 한 명 타는 역도 있었고, 많아 봐야 15명을 넘지는 못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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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한 지 1시간도 안 돼 신탄리에 도착했다.

신탄리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철도종단점을 향해 뛰었다. 열차 도착은 09시 35분, 돌아오는 열차 출발은 10시. 그런 상황에서 뛰지 않는다면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우산을 들고 뛰었더니 9시 40분에 철도종단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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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종단점 가는 길에 선로에 누군가 글귀를 써 놓았다. 나도 통일을 향한 염원을 담아 저기에 글을 쓰고 싶었지만, 비도 오는데다 시간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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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기점 89.2km. 여기에 철도종단점이 있다. 철원까지 연장될 예정이라 이 종단점도 문산역 외곽에 있던 그것처럼 옆으로 밀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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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샷. 철도 종단 표시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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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의 약도이다. 이렇게 가면 된다. 뛰었더니 5분이면 갔다.

철도종단점을 갔다 오고 있는데 웬 사람이 내가 있는 곳을 향해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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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돌아가는 저기 흰 옷 입은 사람.

알고 봤더니 단독으로 내일로 티켓을 사용하여 여행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역 플랫폼 내로 다시 진입하자 그 사람이 사진을 찍어 달라기에 나는 사진을 찍어 주었고, 사진을 찍어 주었으니 내 사진도 찍어 달라고 요청해서 난 신탄리에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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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 모습을 보니 ‘이건 좀 아니다’ 싶다 OTL

돌아올 때는 그나마 승객들이 많이 탔다. 휴가를 받은, 혹은 전역한 장병들이 많았다. 하지만 한탄강에서 승차한 사람은 제로. 이건 정말 아니잖아... -_- 정말 누구 말마따나 '3만원 벌려고' 이 열차를 운행하는 것은 아닐 텐데. 맨날 언론들은 코레일을 떄려 대는데 코레일은 이런 자선사업이나 강요받고 있다니 한숨만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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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으로 돌아와서 찍어 본 사진.


S28. 경춘선에서의 이야기
#1815 (성북 12:56 → 남춘천 14:39) \4,300 / 84.0km
#1832 (남춘천 19:15 → 청량리 21:06) \4,600 / 89.5km
솔직히 여긴 내가 정말 지겹도록 타는 노선이다. 대학 MT도 이쪽으로 집중될뿐더러, 내가 데이트를 위해 춘천에 자주 가기 때문이다. *-_-* 나는 경원선 쪽에서 돌아와서 치요아범과 다시 만나 점심을 해결하고 우리는 바로 경춘선에 가기로 결정했다.
사실 별 일 안 했다. 경춘선에서는 노트북으로 음악을 듣고, 또 이제까지 썼던 여행기들을 정리하는 일을 했다. 너무 익숙한 경치들이 많았기에 특별히 사진을 찍기도 뭐했고, 비까지 오고 있어 북한강을 찍는다고 하더라도 운치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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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5. 지금 조성되어 다니는 경춘선 편성 중 최악이었다!

#1815. 정말 객실 조성은 최악이었다. 6량 중 2량이 2x3[각주:1]과 관련된 객차였다. 참 골치 아픈 조성이다. 이 객차들은 출입문이 꺾어진 각도가 다른 종류의 무궁화 좌석보다 작다. 꼭 피해서 타라. 승차감이 정말 좋지 않다. 입석은 물론 좌석도 엄청나게 고생하는 객차이니까.
#1815의 승객 현황은 전형적인 경춘선의 승객 분포대로 나아갔다. 청량리나 성북에서 이미 입석을 채워서 온다. (청량리에서 좌석이 들어오지 않은 자리는 성북에서 다 들어온다.) 그러다가 젊은이들의 MT가 집중되는 대성리, 청평, 가평, 강촌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린다. 정작 종착역인 남춘천까지 가는 승객은 전체 좌석의 반도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경춘선에서는 장애인석이 있는 3호차가 가장 유리하다. (장애인석이 3호차에 있다는 것은 5량 이상의 열차가 운행되는 다른 노선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 좌석은 장애인이 예매하지 않는 이상 발매되지 않는 좌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좌석이 꽉 차게 되더라도 이 좌석은 주인이 없다. 혹시라도 좌석이 비게 되면 차지해도 된다는 의미이다. 만약 좌석에 누군가 앉았다 하더라도 걱정할 것은 없다. 좌석 앞의 여유 공간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장애인석이 있는 차량의 67/68호석은 휠체어를 놓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남춘천에 도착했는데 여자친구는 오질 않는다. 알고 보니 친구 집에서 택시 타고 나오는데 그때도 도착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10분을 더 기다렸더니 택시에서 나오는 여친. ~_~ 그런데 거기서 닭갈비를 먹으려는 계획은 좀 틀어졌다. 치요아범이 둘이서 데이트 즐겁게 하라며 돌아가서 경원선 타고 오겠다고 말해버린 것. 결국 여친과 둘만 남아서 우리는 비오는 날 춘천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_~ 저녁으로는 닭갈비 대신 막국수를 먹고, 나는 19시 15분 출발하는 #1832를 타고 돌아왔다.
최근 #1832를 탈 일이 많았지만. 오늘처럼 이 열차에 승객 없는 날은 처음이었다. 수요일이었기 때문인 걸까. 남춘천에서 좌석 현황을 확인해 보니 300석 넘게 남아 있다. 바로 출발 표로 발매되는 좌석이 생긴다고 해도 좌석이 꽉 차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정말로 대성리가 되도록 역에서 대기하는 승객들이 보이질 않는다.
여기서도 결국 할 일은 여행기의 정리. 오늘은 수도권북부지사 노선을 돌면서 휴식을 취하는 식의 일정이어서 여유가 조금 많은 편이었기에 5일차 여행기까지 정리해 두어 내일 올릴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치요아범의 하숙집으로 들어가서는 이 주변에서 술을 마시고, 우리는 다음날 여행을 위해 잠들었다.

  1. 수송력 증강을 위해 좌석 배열이 한 쪽은 2, 다른 한 쪽은 3이었던 객차이다. 즉, 개조 전에는 한 량에 90석이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러한 종류의 좌석으로 인해 승객들의 불편이 가중되자, 이 객차들은 2-2 배열로 개조에 들어갔다. 그러나 어떤 객차들은 완전히 리뉴얼되어서 콘센트도 달리고 좌석 종류가 더 좋아진 반면, 나머지 객차들은 개조 비용이 없어서인지 좌석만 한 개씩 떼어 버렸다. 후자의 객차에 걸리면 정말 골치 아프다. 좌석만 하나 떼었기 때문에 좌석이 좁고, 또 승차감도 제대로 덜컹덜컹...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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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_~ 2007/08/09 2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코소님 여친있다고 자랑하시나요? 정말 실망이네요 쿄쿄쿄쿄쿄

  2. 권기현 2007/08/12 0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친이 있는건 자랑할 거립니다 낄낄낄

    조군은 제 주변의 정말 희소한 커플입니다...

    음........ 내 친한친구중엔 커플이.......

    안돼!!!!! 조군, 너 혼자뿐이야!!!!!!

  3. Favicon of http://www.rmrs.pe.kr/blog BlogIcon Rairose 2007/08/12 1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로천국 커플지옥... -_-+

  4. Favicon of http://jung5720.tistory.com/ BlogIcon 치요아범 2007/08/12 2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는 무적의 솔로부대다!

Day 4

S21. #1685 (영주 06:05 → 강릉 10:28) \9,900 / 193.6km
05시에 기상. 또 다시 샤워를 하고는 찜질방을 나와 역으로 갔다. 전날 내일로 패스를 이용해 대구에서 강릉으로 간다는 여학생 3명도 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개표 안내방송이 나오고 영동선 열차가 기다리는 6번 플랫폼을 향해 갔는데... 에엣?! 2량짜리 열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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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어 봐라. 2량이다... 이렇게 짧은 조성도 운행은 한다.

이런 녀석은 정말이지 처음이었다. 예전에 영주역에서 영주발 태백선 경유 제천행을 보았을 때에는 그럴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강릉 가는 열차도 2량이라니.
여느 때처럼 맨 뒷 칸 맨 뒤에 자리를 잡으려고 갔는데, 이미 평상복 차림의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차는 경북북부지사의 직원 통근용 열차로도 사용된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분명히 예전 코레일 사보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왜 잊고 있었을까. 노트북 배터리의 충전을 위해 노트북을 콘센트에 꽂고 우리는 객실 가운데쯤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아침 안개와 산 경치의 조화는 정말 장관이었다. 그렇지만 엄청나게 쏟아진 게릴라성 폭우의 여파였을까. 우리 옆을 지나는 하천들은 비가 오지 않는데도 흙탕물이 되어버린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었다.
영동선에는 암석을 피하기 위한 피암 구조물도 굉장히 많다. 하기야, 험준한 지형을 극복하면서 노선을 만들었기 때문에, 험준한 지형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피암 구조물은 선로를 터널처럼 덮어 보호한 것이다. 낙석으로부터 선로를 보호하여 정상적으로 열차가 운행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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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 그리고 안개. 피암 구조물들도 보인다.

영주에서 보니 이 차는 삼척, 동해, 강릉 쪽으로 가서 해수욕장에 가려는 젊은 사람들이나 통근하려는 역무원을 제외하고는 승객이 거의 없었다. 철암까지 승객의 하차 모습은 많이 볼 수 있었으나, 승차하는 모습을 보기는 굉장히 드물었다. 괜히 2량 편성을 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이른 아침의, 그것도 영주 방향이 아닌 태백, 강릉 방향의 열차였기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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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승객이 타기만 한 역. 양원역이다. 하기야, 주민들의 불편에 의한 청원으로 열차가 선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까.

철암역 이후의 역에서는 승객들의 탑승이 조금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승차와 하차 비율은 1:1 수준으로 보였다. (아. 강릉 간다던 여학생 셋은 철암을 출발하고 보니 내려 있더라.) 승객 유형의 물갈이가 이루어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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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암역이다. 승하차 수요가 많기는 많다. 지금 이 승객들은 마주 오는 강릉발 동대구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스위치백을 넘어 도계를 지나니 이제는 승차가 더 많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이후에도 거의 같은 비율로 타고 내리는 사람들이 있다. 정동진에서 의외의 승차 수요가 있다. 그것을 감안해서 열차를 탑승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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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백을 내려가는 과정이다. 맨 위에서부터 내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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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역을 지나 펼쳐지는 ‘이젠 정말 바다다’란 생각이 드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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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us Photo. 정동진역에서 본 ‘바다열차’. 내일로 티켓과는 전혀 관계없는 열차이다. 비싸기도 거리에 비해 엄청 비싸다-_-

열차는 철암까지는 전체적으로 계속 조착하는 경향이었다. 하지만 철암에서 마주 와야 하는 강릉발 동대구행 열차가 늦어지는 통에 철암에서는 5분 지연되어 출발했다. 5분 지연은 또 도계에서 해소되었지만, 동해에서 교행 열차가 늦어져 버려서 또 5분 지연. 강릉엔 그대로 5분 지연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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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강릉역에 도착했다.

S22. #1638 (강릉 10:50 → 제천 14:42) \10,200 / 204.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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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역이다!

강릉역에 나와서 봤더니, 김밥 파는 집이 보이질 않는다. 별 수 없이 빵과 음료수를 사서 강릉역으로 되돌아왔다. 강릉역은 물론 제천역에서도 대기 시간이 굉장히 짧은 판인데, 강릉에서 이렇게라도 사지 않으면 허기를 때우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다. (차 안에서 도시락을 팔기는 하지만, 도시락의 가격에 대비해 도시락의 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맨 뒷 칸 맨 뒷자리에서 열차를 탑승하고 가는데, 자리를 잡아 놓으니까는 바로 정동진에서 승객이 탑승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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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말 다 한 것 같다.

좌석 표를 보여주고 나오라고 하니 어찌할 방도가 없다. 또 몇 시간짜리 근성 입석 생활을 해야 하는 판. 뭐 방법이 없지 않은가. 노트북으로 여행기 작업을 마치고 난 뒤에 보니 다른 곳에 좌석이 있기는 있다. 조금 후 여객전무님에게 확인해 보니 태백까지는 그래도 좌석이 난다고 하신다. 사진을 찍는 것은 거의 포기하고 그냥 좌석에 앉아서 바깥 경치를 감상하면서 갔다. 또 다시 나타난 스위치백에서 주행하는 곳을 보면서 여객전무님의 무전을 들으며 지나가고, 또 좌석에 돌아와서 경치를 보다가 문곡을 지나기 전에 잠들어 버리고. 태백에서 좌석승객이 나타나서 태백을 출발하려는 때 깨고. 다시 여행기를 손보기 위해 노트북을 AC전원에 꽂고 있는데, 아침에 봤던 여학생 셋이 또 나타난다. 이번엔 정선에 간다고 하더라. 티켓홀더를 받은 모습으로 나타나서 난 그 여학생들 중 한 명의 티켓을 봤다. 88년생이었다. 철암에서 어떻게 했냐고 물으니까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고 한다. 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고, 내가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 등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그 여학생들은 정선으로 가기 위해 결국 증산에서 내렸는데, 난 내 디카로 사진을 찍으려다가 디카 배터리가 또 나간 것을 보고 짜증을 냈다. 또 다시 치요아범의 카메라로 갈아타서 사진을 찍었다. (이거 참 대책 없다. 추가 배터리는 여행 전에 잃어버렸지, 그렇다고 배터리를 사기는 아깝지. 지금 배터리는 충전해도 80장 정도밖에 찍지 못하지.) 카메라 참 좋더라. 배터리도 오래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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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이 내린 증산역에서. 웬일인지 대기가 좀 길었다.


며칠 전 태백선 노반 유실의 여파로 인해 열차는 계속 지연 운행되었다. 영월 - 쌍룡 사이에서야 왜 그렇게 열차가 느리게 운행되고, 지연이 그렇게 심했는지에 대한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이건 임시복구였을 뿐이지, 완전히 복구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니 다들 서행했고, 그 서행으로 인해서 교행 위치도 바뀌고. 태백선 계열의 지연 운행은 당분간은 피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그 때문에 쌍룡역 도착 전에 여객전무님에게 15시 충북선 열차와 연계 가능하냐고 물었다. 여객전무님은 어떻게든 연계된다고 답했다. 하기야, 환승하려는 승객이 있을 경우에는 여객전무끼리 연락을 해서 열차의 출발을 늦출 수도 있으니까. 결국 열차는 이제까지 발생한 지연을 회복하지 못하고, 제천역에 13분 지연 도착했다. 그런데 여객전무님의 안내방송.
“우리 열차는 태백선 수해 복구의 영향으로 제천역에 제시간보다 (잠시 말 끊김) 8분 지연되어 도착하겠습니다.”

S23. #1710 (제천 15:00 → 대전 17:32) \8,100 / 159.1km
태백선에서 열차가 13분이나 지연되어 온 탓에 이 열차는 2분 지연 출발했다. (이건 정말 박수 받아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충북선을 무시하지 마시라. 2분 지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다음 역인 공전역에서 지연을 완전히 회복하여 정시에 출발하였다. 복선인데다 다이아도 널럴하게 짜 놓았으니 지연 출발에도 끄떡없는 것이다. 실제로 1~2분 지연 도착되는 사례가 종종 눈에 띄었으나, 다음 역에 정차할 때 지연 상태는 바로 해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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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이 동네도 참 물이 많더라. 이놈의 비...

제천에서 애초에 4량을 채우지 못하기 때문에 좌석 확보도 용이하고, 또 (화물 탓이긴 하지만) 복선화된 노선이라 어느 정도의 속도도 보장된다. 하지만 자리 나는 속도를 보니 아쉽게도 다리를 쭉 뻗고 있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조치원을 넘어서야 다리를 쭉 뻗고 앉을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된다.
열차는 별 문제 없이 대전에 정시 도착했다.

S24. #1333 (대전 17:50 → 김천 18:55) \4,500 / 87.5km
여행 계획을 세울 당시에는 #1271을 이용하려 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행 중에 이 열차가 “서울발 마산행”이라는 사실을 주목하게 된다. 그렇다. 경부 본선을 대부분 뛰는 열차인 것이다. 이런 열차라면 좌석이 남아 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 ‘조치원 환승’을 생각한다고 #1271로 탑승할 열차를 결정하기는 했었지만, 조치원 주변에서 무언가를 사 먹기에는 환경이 좋지 않기도 하고, 쾌적하게 김천까지 갈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충북선을 타고 아예 대전까지 가고, 대전에서 김천 구간을 대전발 동대구행 로컬 무궁화를 이용해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적어도 대전-김천 간에는 승객이 많지 않으리라는 예상은 적중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1호차 승객이 10명 정도였다. 여기서 우리는 두 열차 사이의 시간에 대전역 밖에 나와서 사 온 만두를 먹었다. 아침과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했기에, 저녁을 만두 20개로 해결한 것은 나름대로 자신에 대한 보상에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조금 정차역이 많긴 했지만, 나름 쾌적했던 1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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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선과 함께하는 풍경♬ in 영동

S25. #1028 (김천 19:09 → 서울 22:03) \22,600 / 253.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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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역에 KTX라니!

김천역 앞에서 만두에 대한 입가심 격으로 음료수를 사 마시고는 다시 승강장으로 돌아가 열차에 올랐다. 이번에 타게 된 해운대발 서울행 새마을 열차는 이도저도 아닌 열차이다. 우리가 가야 할 길 사이의 최대 수요지인 대전의 사람들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무궁화처럼 싸지도, KTX처럼 빠르지도 않다. 게다가 이 열차의 선행열차는 불과 10분 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다! 평일 밤에 KTX도 아닌 새마을로 서울로 이동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는 판단에서 이 열차를 선택했다. 게다가 이 새마을은 평택에서 새마을 수요의 방패막이(?) 역할을 해 줬던 무궁화호를 추월하기까지도 한다!
역시 우리의 예상은 적중했다. 5호차에는 승객이 절반도 타지 않았다. 완전히 밤 열차이기도 했고 해서 우리는 사진도 찍지 않고 그냥 이동하기로 했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집으로 가는 길. 치요아범은 피곤에 쩔어서인지 열차를 타는 거의 내내 잠들었다. 하기야. 다음날 일정을 소화하기 전에 중간후기 작성 때문에 밤을 새고 오겠다고 했었지. 난 집에 가서 잠을 자다가 5시에 일어나 6시쯤 나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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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기현 2007/08/12 0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만두먹고싶다아--